삼성의 폭식투쟁 지원 소식을 접하고 난 뒤로 탈삼성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후 나온 G7의 노치를 보고는 정나미가 뚝 떨어진 상태라 G7을 과연 사야하나 고민하고 있던 찰나...
v30의 껍데기에 G7을 넣은 v35를 내놓는다는 말을 듣고 목이 빠져라 기다렸다. 그리고 결국 나왔다.
그래서 출시 당일에 미친척하고 출고가 105만원-_-짜리를 12개월 무이자할부(ㅠㅠㅠ)로 질러서 사용중인 녀석이다.
G6+의 사용기는 따로 적지는 않았으나, 4개월정도 G6+를 사용하다가 v35로 넘어왔기에 두 기기를 비교하기 참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1. v30과 마찬가지로 가벼운 무게가 참 마음에 든다. 특히나 같이 들고다니는 아이폰8+와 비교해보면 이 가벼움은 엄청난 장점이다. 근데 알고보니 기존의 v30보다도 1g이 더 가벼운 무게라고 한다. 뭐야 이거 무서워....
2. v30과 같은 디자인이라 밋밋할 수 있지만, v30 디자인 자체가 상당히 잘 나온 디자인이라고 생각하여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오히려 좋다고 본다. 애플이야 뭐 하나(5)가지고 재탕(5s)에 삼탕(SE)까지도 했는데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3. 근데 그렇다고 디자인이 v30과 100% 똑같은 것은 또 아니다. 바로 카메라 위치가 v30보다 약간 밑으로 내려왔다. 이로 인해 케이스 호환이 제한적인 것이 상당히 큰 약점. 특히나 v40 발표 이전에 등장한 모델이어서 가뜩이나 존재감도 애매한지라 더더욱 문제가 되는 부분.
카메라의 위치가 케이스 카메라부분의 중앙이 아닌 아래쪽으로 살짝 치우친 것을 볼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카메라를 전부 가리지 않아서 사진찍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
4. v30의 그 노답 디스플레이보다는 확실히 개선되었다. 한지현상도 딱히 찾아볼 수 없을 정도고, 어두운 곳에서 최저밝기로 볼 때에도 거슬리는 부분이 딱히 없다. 실제로 v30을 사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가 디스플레이였기 때문에 이 문제가 해결된 부분은 정말로 칭찬을 해주고 싶다.
5. G6+를 사용할 때만해도 심하지는 않지만 발열이 좀 있어서 더울 때 꽤 거슬렸는데 v35는 디스플레이를 OLED로 바꾸어서 그런지 예전의 엘지폰과는 다르게 발열도 적고, 쓰로틀링도 걸리지 않는다. 이 부분 또한 정말로 많이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 실제로 발열 부분에서도 G7보다 많이 낫다는 의견이 많고, 나 또한 그렇게 느꼈다. (다만 이 느낌은 주관적인 느낌이니 적당히 걸러서 들으시길.)
6. 배터리에 대해서는 화면켜짐 6시간 30분에서 7시간정도 지속된다. 이정도면 하루는 충전 없이 쭉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이며 꽤 좋은 수치라고 본다. 충전도 번들된 고속충전기 이용시 1시간 40분이면 완충이 되니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는 편. 다만 아쉬운 부분이 번들된 충전기가 퀵차지3.0 지원 충전기가 아닌, 퀵차지2.0 지원 충전기다. 사실 둘의 충전시간 자체는 큰 차이가 없으나 발열관리 측면에서는 3.0이 훨씬 좋기에 요즘같은 더운 날씨에는 아쉬운 부분.
7. 다만 카메라는 많이 아쉽다. 밝은 곳에서 찍으면 그럭저럭 잘 나오나, 조금만 어두워지면 수채화 현상과 함께 열심히 뭉갠다. G6부터 센서 원가절감에도 이정도 사진을 뽑아주는걸 생각하면 센서만 더 좋은 녀석을 썼다면 상당히 괜찮은 화질이 나올 수 있어 정말로 아쉬운 부분.
8. 기기 외부 스피커는 v30때와 마찬가지로 구리다. G6+의 스피커는 그래도 그럭저럭 들어줄 수준까지는 되었으나, v35의 스피커는 볼륨도 작고 어쩔 때는 찢어지는 소리도 난다. 이게 3.5단자 음악감상이 정말 좋아서 더 아쉬운 부분. 스피커만 좋았다면 멀티미디어용으로 손색이 없었을텐데.
9. 하지만 v35의 가장 큰 문제는 가격. 금형 재탕모델 주제에 출고가가 105만원이다. 개인적으로는 G7보다 v35족 완성도가 더 좋다고 생각하지만(무엇보다도 노치가 없다. 노치로 인해 띄우지 못하는 항목이 상당하기에 노치는 엄청난 단점이라고 나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가격정책이 이따위이면 노치가 짜증나도 그냥 차라리 더 싼 G7으로 가는게 여러모로 나아보인다. 나중에 엘지가 정신차려서 자급제폰 기준으로 70~75만원 사이가 된다면 주저없이 v35를 권하겠으나 과연 그렇게 되는 날이 올지는...
점수 : 8/10. 엘지의 수작. 하지만 다 좋은데 가격만 좀 싸게해주면 안될까?
번외1)
기기 외적인 부분으로 국산 자급제폰에 대해 할 말이 있어 별도로 작성해본다.
원래 자급제 폰이라고 함은 이통사의 간섭 없는 폰을 의미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팔고있는 자급제폰은 그렇지 못하기에 이 글을 작성해본다.
- 우선적으로 단말을 구입하고 나니 바로 VoLTE를 사용할 수 있었다. 기기를 이통사에 등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뭔 사정인가 하고 보았더니, s9 이후 출시되는 국산 자급제폰의 경우는 IMEI를 이통사에 넘겨 미리 등록을 해놓는단다. 뭐 여기까지야 IMEI 화이트리스트 한에서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그렇다고 치자.
스샷은 SKT를 기준으로 했지만, KT 또한 자급제 모델명으로 인식한다.
- 기기 세팅을 하던 중, 모바일네트워크 메뉴에 보면 이통사 단말에나 있는 안테나표시 장난질이 보인다. 바로 사용가능한 네트워크/사용 중인 네트워크 설정. 이는 LTE망을 전국적으로 깔기 이전 이통사들이 3G를 LTE로 표시하기 위해 만든 꼼수이다. 기껏 이통사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비싼돈주고 자급제폰을 샀더니 여기서도 이 꼬라지를 보는게 정말로 짜증난다.
- 더 나아가 뻥테나도 여전하다. 신호가 -100보다 더 작은 수로 떨어지면 수신률은 상당히 좋지 못한 수준이다. 그런데 기기 오른쪽에 나와있는 안테나는 꽉 차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이밖에도 이통사에서 날라오는 문자에 대해서 이통사 인증 로고가 박혀져서 나오는 등 자급제 단말임에도 불구하고 이통사의 커스텀은 여전히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 갤럭시s9 이후 한국산 자급단말에 한해서는 티머니/캐시비같은 교통카드 앱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이 앱들의 작동 방식이 바뀐 것이 아닌, 자급단말에 이통3사코드를 모두 심어 이용하는 방식. 이렇게 된다면 해외판 단말에서는 티머니/캐시비를 이용하지 못해 이통사 커스텀이 들어가있음을 알 수 있다.
결론 : 한국의 단말기 자급제는 이통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 아닌, 이통3사가의 개짓거리들 중 공통된 것들만 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추노마크만 없는 이통사 단말기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이다. 이 꼬라지를 안 보기 위해서 글로벌 언락판을 구해서 그동안 사용했던 입장에서는 자급제가 나와서 반가웠다가도 안타까운 부분. 하지만 이래도 안 고쳐질 것을 알기에 정말 짜증난다.
번외2) 각 기기별 일반각/광각 카메라 비교
어쩌다보니 기존에 사용하던 G6+ 이외에도 v20을 얻어서 세 기종의 광각카메라를 비교할 수 있었다.
사진 전문가가 아니므로 사진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고 단순히 업로드만 하도록 하겠다.
원본 사이즈를 보기 위해서는 사진을 클릭하면 된다.
1) v35 : 일반각/광각 순서
2) G6+ : 일반각/광각 순서
3) v20 : 일반각/광각 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