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1주기 추모
2014년 4월 16일.
당시 나는 교환학생을 간지 한달 반정도가 조금 지난 시기였다. 기숙사 및 모든 행정절차가 끝나고 난 이후인지라 가장 지치고 가장 외로울 시기이기도 하였다. 인터넷을 하다가 우연히 '제주도로 수학여행가던 고등학생들이 탄 배가 침몰되었다' 라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생각을 하였다. 또 시간이 지나니 모두 구조되었다는 기사가 나와서 다행이구만~ 하면서 또 넘겼다. 그런데 알고보니 전원이 구조되었다는 기사는 오보였으며, 살아남은 학생들 및 그 배에 타고있던 일반인들은 정말로 극소수에 불과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사건이 단순히 배가 침몰해 사람이 죽은 사건이 아닌,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것이다. 청해진해운의 실질적인 소유주인 유병언과 배 운항을 한 선장만 처벌하면 모든 것이 끝날것처럼 말하는 꼬리자르기, 색깔론과 언론을 이용한 허위사실 유포와 같은 선동을 통해 유가족들을 능멸하면서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들기, 돈으로 무마하려는 정부와 여당, 예전부터 지적되어왔던 안전불감증, 각종 수칙이나 절차를 지키지 않는 것 등등등.
특히 이 가운데에서도 정부와 여당의 피해자 유족들을 두 번 죽이는 각종 망언이나 사실을 숨기려는 태도 등을 보면 지금까지도 정말 화가 난다. 내 가족이 죽은 사건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것이 그렇게 잘못인가?
아니, 어쩌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지 못한데에는 더 관심을 갖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본다. 대한민국의 어른으로서 사고를 당한 학생들에게 부끄럽고,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으로서 사고를 당한 일반인분들께 죄송스러울 뿐이다. 달리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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