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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6일 첫차부터 고속도로를 지나는 광역버스/직행좌석버스/간선급행버스(경기도)/경기순환버스/광역급행버스의 입석이 금지된다.

이 소식을 듣고나니 정책 담당하는 인간들이 버스 타보기나 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1. 우선적으로 수도권 모든 지역에 광역철도 노선이 깔려있지 않다. 물론 시단위 행정구역에 역이 있기는 하지만, 역까지 오가기가 너무 힘든 경우가 많아 이러한 경우 광역버스가 커버한다. 또한 역이 존재한다고 해도 환승의 불편함으로 인해 환승없이 서울 중심부로 쏴주는 광역버스가 입석까지 세우면서 장사 잘 하고 있는 것이다.


가까운 사례로 인천의 논현지구를 들 수 있다. 논현동 내에는 철도역이 3개나 있다. 호구포역, (인천)논현역, 소래포구역. 하지만 수인선의 특성상 타 지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원인재역/오이도역에서 환승이 필요하며, 수인선 평균배차 15분, 인천 1호선 평균배차 9분, 안산선 평균배차 12~15분이라는 시간동안 또 열차를 기다려야 한다. 전철역으로 가기 위해 걷고, 버스를 타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덤. 하지만 강남행 M6410번 광역버스나 서울 서부/서울역행 1301번의 경우 논현동의 어지간한 단지에는 다 정차하며, 많이 기다려봤자 20분이면 오고, 또 결정적으로 환승없이 버스 한번만 타면 바로 서울이다. 


분당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분당선전철이 있기는 하지만 본성남으로 우회하는 노선 및 서울도심부 미경유로 인해 9401, 9000, 9001, 8100, M4102, 5500-1같은 서울 도심행 노선들과 9404, 8101, 1005-1과 같은 강남행 노선들이 입석 세우면서 장사 잘 하고있는 것이다.

(1005-1의 경우 최종적인 회차지는 서울역이지만, 강남을 거쳐가는 만큼 서울역으로 바로 가는 사람들은 잘 이용하지 않는다. 실제로 죽전/분당~강남, 강남~서울도심 이렇게 이용패턴이 나뉘기도 하고.)


정작 철도교통을 확충하는데는 인색하고 도로교통 위주의 정책을 수립한 만큼,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더 편리한 도로교통 위주 수요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의 잘못된 교통정책으로 인해 이러한 문제를 만들어놓았으면서, 아무 대책없이 입석금지를 강요하게 된다면 수많은 광역버스 이용자들은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다.



2. 서울에서는 서울로 버스를 못 들어오게 하려고 별 짓거리(...)를 다 하고있다. 대표적으로는 04년 버스개편 이후 서울면허 버스의 순증차까지 막는 것 등이다. 이래도 서울시내 도로혼잡이 극심해지다보니 국토부에서는 결국 M버스를 만들었다. 그런데 이 M버스를 운영하는 업체를 가만히 뜯어보게 되면, 특정 업체의 독점 내지는 타 지역 진출목적으로 인한 어느정도 규모가 큰 회사들만 참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M버스의 경우 애초부터 입석이 허용되지 않았던 만큼 운영회사 입장에서는 입석이 가능한 광역버스보다 수익이 적어질 수 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제대로 대인 버스회사 입장에서는 M버스에 가급적 입찰하지 않으려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면서 수익성 문제가 현실화되자 요금을 올리겠다는 카드를 조만간 들고나오지 않을까 싶다. 요금을 올린다면 입석을 안 세워도 버스회사 수익은 유지되겠지만, 실질적인 소득이 줄어드는 현재 경제상황에 비추어봐서는 절대 좋은 소리가 나올 리 없다. 요금 인상으로 인해 기존 광역버스의 수요가 철도로 이동해서 철도 혼잡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는 것은 덤.



3. 이번 입석금지 정책이 더 짜증나는건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과도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통근/통학의 부담이 적은) 서울의 부동산값은 물론이거니와, M버스 및 각종 광역버스의 종점의 경우 100% 승차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 지역의 부동산 또한 들썩일 것이 뻔하다. 서울이거나, 서울에서 아주 멀거나하면 집값이 뛰는 현실. 극과 극은 통한다...??? 부동산 거품이 꺼져야한다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하면서 그 거품을 유지하려고 정말 안간힘을 쓰는 정부를 보면 정말로 답이 없다는 생각밖에 보이지 않는다. 어차피 꺼질 거품이라면 조금씩 경제에 무리가 가지 않게 정리하는것이 맞거늘.... 일본이 어떤 꼴 났는지 보고도 느끼는 것이 없는게 아닌가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4. 예전부터 말이 나왔던 내용이지만, 서울 외곽에 환승센터를 만들어서 광역버스는 그 곳까지만 들어오게 하고, 이후 시내버스나 지하철로 환승하는 대책 또한 있다. 그런데 할거였으면 진작했어야지? 이미 기존에 서울도심/강남한복판에 들어오는 버스를 무작정 외곽으로 돌린다면 반발이 심할것이다.(참고로 삼화고속의 인천~서울역 광역버스 노선의 경우 수십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노선이다. 또한 이 노선들이 있었기에 삼화고속은 속칭 1군업체에 속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고.) 애초에 없던 노선이 생기는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줬다 빼았으면 사람 심리가.... 다른지역에는 서울도심/강남행 노선이 생기는 와중에 신설된 서울 외곽행 노선인 7700번이 괜히 욕먹는게 아니다. 

(7700번 : 청라국제도시~가정오거리~작전역~계양경기장~오정휴먼시아~화곡역~가양역 - 강서구까지 들어와서 서울 도심은 화곡역에서, 강남은 가양역에서 지하철로 환승하면 된다.)


또한 설령 광역버스가 서울 외곽으로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외곽에서 서울 도심부로 향하는 간선/지선버스 및 지하철 또한 그만큼의 인원을 목적지로 보내야 하기때문에 이것들에도 헬게이트가 열리는 것은 당연한 일. 적어도 순수증차를 하지 않는 서울시 버스인지라 이 인원들을 커버하기도 상당히 힘들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입석금지 정책의 취지에 동의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고속도로 입석의 경우 80km속력으로 달리는 버스 안에서 서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생각보다 위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입석을 금지해 버린다면 이렇게 통근대란은 계속해서 열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렇다고 지금 이 시점에서 대책이 있으냐? 없다. 국토부의 전문가들조차도 증차 이외의 대안을 딱히 내놓지 못하고있는 와중에(그리고 그 증차 또한 대부분 순수증차보다는 이용객이 적은 노선을 폐선 내지는 감차하고 이용객이 많은 노선에 몰아주는 것 뿐이다. 한마디로 조삼모사), 비전문가인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대책은 더더욱 있을리가 없다. 이렇게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광역버스에서 입석을 금지시켜 버리니 욕은 욕대로 먹고있는 것이다. 부디 교통정책을 세울 때 생각좀 하고 세우길 바란다. 도시는 계속해서 발전하는 만큼 교통정책은 한번 만들어놓고 땡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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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로얄밀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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